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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만 다르다? 왜 이숭용 감독과 2년 계약했을까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 선임 못지않게 관심을 끈 부분은 계약 기간이다. SSG는 이숭용 감독과 계약 기간 2년에 합의했다. 세부적으로는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의 조건. 일각에선 2년 계약 기간을 두고 의구심을 나타낸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SS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모두 사령탑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10억원에서 24억원까지 다양하나, 신규이든 재계약이든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동일하다. LG 트윈스 염경엽,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등 베테랑 사령탑뿐만 아니라 이승엽(두산 베어스)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강인권(NC 다이노스) 최원호(한화 이글스) 등 초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김성용 SSG 단장은 "우리 팀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SSG 구단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초보 사령탑의 경우 2년 계약을 고집했다. 2017년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2021년 김원형 전 감독 부임 당시 최초 2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타 구단 사령탑 출신의 김용희 전 감독과도 계약 기간 2년에 합의했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을 지낸 염경엽 감독,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감독 대행 출신 이만수 전 감독과는 3년 계약을 했다. 대다수 사령탑은 3년 임기 보장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SSG는 구단의 기조대로 계약 기간을 고집하다가 계약 1순위와 협상이 어그러진 적도 있다. 짧은 계약 기간의 장단점은 있다. 구단은 사령탑의 성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부담 없이 새 사령탑을 물색할 수 있다. 감독에게는 '2년 안에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공교롭게도 SSG는 2년 계약한 힐만 전 감독과 김원형 전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힐만 감독은 가족 건강상의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고, 김원형 전 감독은 1년 만에 떠났지만 3년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대신 계약 마지막 두 번째 시즌에 팀 성적이 부진하면 리더쉽 약화가 일찍 찾아오는 단점도 있다. 김성용 단장은 "(2년이면) 성과 판단해 재계약 여부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A 구단 관계자는 "초보 사령탑의 자질을 판단하기까지 1년이면 충분하다"면서 "3년 계약을 맺고 (팀 성적 부진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KT에서 10년간 몸담으며 코치와 단장-육성 총괄을 두루 거친 이숭용 감독은 2년 계약에 만족했다. 이 감독은 "계약 기간은 상관없다. 구단의 기조가 있다는 건 좋은 부분"이라면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 아닌가. 내가 2년간 좋은 성적을 잘 보여주고 리모델링이 잘 이뤄지면 구단이 (재계약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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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나도, 야신도 틀렸다. 지금 시기는 감독 능력이 가을야구 판가름"

지난 2012년 가을,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과 '감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냈다. 요지는 이렇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고, 필자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속팀에서나 국제대회에서 필자는 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흘렀다. 돌이켜보면 둘 다 맞는 말이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깨닫기까지 오랜 경험과 시간이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감독과 선수가 함께하는 것이다. 사실 한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감독의 능력으로 팀에 추가로 더 가져올 수 있는 승리는 많지 않다. 다만 얼마나 중요한 상황에서 감독의 역량으로 승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시기가 바로 그렇다. 1위 LG 트윈스와 하위 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은 가을야구를 위해 총력전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봐왔듯 반 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과 탈락이 결정될 수 있다. 지금 이 시기에 감독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이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와일드카드 진출권 확보를 위한 싸움이 한창이다. 지난달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전. 토론토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해 2-5로 뒤진 8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토론토는 이후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더 따라붙었고, 커크는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의 중견수 뜬공 때 커크가 홈을 파고들다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토론토 야수 중 가장 발이 느린 선수가 커크다. 그가 3루에 진루했을 때 대주자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는데 여겼는데, 안타깝더라. 교체할 야수가 없었더라면 투수라도 핀치 러너로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토론토는 9회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결국 4-5로 졌다. 감독이 판단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어쩌면 토론토가 이날 뼈아픈 패배로 인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반 경기차로 뒤져 탈락할 수도 있다. MLB처럼 KBO리그도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2위 KT 위즈는 물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가 치열하게 경쟁한다. 7위 롯데 자이언츠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MLB는 선수 기량이 특출해 감독의 경기에 개입할 여지가 적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무래도 더 많은 사인(지시)이 필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는 감독이 수비 움직임부터 공 배합 사인까지 직접 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때로는 선발 투수를 길게 끌고 갈 수도 있고, 과감하게 불펜 투수를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 감독의 역할이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상위 팀일수록 감독의 실책을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팀 전력이 약할수록 사령탑의 '실책'이 더욱 도드라진다. 감독이 벤치에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9.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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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포 아니었던 초보 감독들의 엄벌볼, 위기의 삼성·NC 구할까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벌을 주겠다.”(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지난겨울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46) 감독과 강인권(51) 감독의 취임일성은 살벌했다. 좋은 말만 가득할 법한 취임식 인터뷰에서 두 사령탑은 선수단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날렸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로잡은 그들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묻어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이들의 경고는 '엄포'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6월 오승환(40·삼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오승환이 지난달 16일 수원 KT 위즈전 교체 과정에서 글러브를 패대기치는 격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1군에서 제외한 것이다. 7월엔 강인권 감독이 박건우(32·NC)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전부터 잦은 교체 요청으로 팀의 원칙을 해친 그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향해 "팀 분위기가 (연패로) 가라앉아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고참 선수로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행동이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강인권 감독도 박건우에게 "고참으로서 실력뿐 아니라 필요한 덕목이 있다"라며 팀 분위기를 해친 그를 질타했다. 취임식 때 말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라면 아무리 경험이 많고 성적이 좋아도 용납할 수 없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 빛나는 베테랑(오승환)도, 100억원의 거액 FA(자유계약) 선수(박건우)도 서린 칼날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두 초보 감독은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섰다. 이는 선수단에 던지는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력했다. 두 감독의 경고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 말소 이후 불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를 거듭했고 삼성의 순위는 어느새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팀 분위기도 나아지지 않았다. NC 역시 박건우를 제외하고 치른 경기에서 연패를 더 추가했다. 두 팀 모두 전반기 막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후반기까지 해당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두 감독은 코치, 감독대행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어 왔다. 감독대행 시절엔 팀 분위기를 잘 수습하며 시즌 막판에 좋은 성적도 거뒀다. 카리스마 효과를 톡톡히 본 두 사령탑은 감독이 돼서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초보 감독들의 ‘엄벌 볼(ball)’이 지난해처럼 위기에 빠진 두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7.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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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 역대 55번째 100승 달성…손아섭 "200승, 300승도 함께 했으면"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이 역대 55번째 100승을 달성했다.NC 선수단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11-2 대승으로 장식, 감독에게 통산 100승째를 안겼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해 5월 시즌 중 경질된 이동욱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시즌 뒤 계약기간 3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에 구단 제3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구단은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을 갖춰 팀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다이노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적임자라 평가를 받았다"며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으며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양한 경험과 지도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감독으로 거둔 성적은 100승 4무 94패로 승률 0.515.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100승을 할 수 있었다. 지금 100승보다도 팀이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잘 모아서 앞으로 더욱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주장 손아섭은 "감독님 100승 기록을 경기 마치고서야 알게 됐다. 강인권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믿어주시기 때문에 지금처럼 팀이 하나가 되어 우리 선수들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독님과 앞으로 200승, 300승까지 많은 승리를 현장에서 함께하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옆에서 감독님께 힘을 보태드리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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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노진혁·박준영이 떠났어도, NC엔 김주원이 있다

"김주원이 올해보다 어느 정도 성장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거 같다."지난해 11월이었다. '대행' 꼬리표를 뗀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2023시즌 키플레이어어로 누굴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내야수 김주원(21)을 꼽았다.NC는 지난겨울 내야수 노진혁(34·롯데 자이언츠)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다. 유격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노진혁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C는 내야 유망주 박준영(26·두산 베어스)마저 포수 박세혁의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다. 내야 뎁스(선수층)가 다소 헐거워졌지만, 내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3년 차 유격수 김주원의 존재 때문이다.김주원은 현재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다. 유신고를 졸업한 그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 시즌 69경기에 출전, 타율 0.241(166타수 4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타율은 96경기 0.223(273타수 61안타)로 더 떨어졌다. 하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내며 도루까지 10개를 해내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전체 안타의 36.1%가 2루타 이상 장타. 득점권 타율은 0.293로 시즌 타율을 웃돌았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더라도 고졸 2년 차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본지와 통화에서 김주원은 "(지난해) 홈런이 늘어난 게 만족스럽다. 타석에서 생각했던 공들이 들어와주면서 집중해 타격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수비도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는 뭔가 나쁘지 않았는데 좀 아쉬웠던 거 같다. 체력이 마지막에 조금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며 "시즌 뒤 마무리 캠프를 하면서 감독님이랑 송지만 코치님께서 비시즌 몸을 키워 144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보자고 하셔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원의 롤모델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는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다. 겐다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골든글러브, 린도어는 MLB 통산 두 차례 골드글러브를 받은 '수비 장인'이다. 김주원은 "최근에는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상을 자주 본다. 타격보다 수비 쪽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수비가 좋은 선수를 찾아서 보게 되는 거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 시즌 초반 송구가 살짝 불안했는데 진종길 코치님과 계속 연습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고 돌아봤다.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루수 박민우와 5+3년, 최대 140억원 FA 잔류 계약을 했다. 그와 호흡을 맞출 김주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센터라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NC로선 유격수 김주원의 어깨가 무겁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주원이나 오영수 같은 젊은 내야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시즌 첫 4경기에서 타율 0.267(1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뭔가 성실하게 준비해서 결과로 보여줘야 할 거 같다.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먼저"라며 "일단은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모든 기록이 지난해보다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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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쁨의 눈물로”, “믿어주십쇼”…10인 10색 출사표 [KBO 미디어데이]

2023 SOL KBO리그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엔 10개 구단 대표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이 참석, 팬들 앞에서 2023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SSG 팬들의 엄청난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모습으로 결과를 냈다”라면서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마지막 우승했을 때 짜릿한 순간을 올 시즌에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가을에서 느꼈던 감동과 후회없는 눈물을 올 시즌엔 기쁨의 눈물과 감동적인 야구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라면서 “코로나19도 종식됐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과 즐거운 건강한 시즌 보내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마무리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이 원하는,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야구장 많이 찾아주셔서 뜨거운 응원 부탁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지난 10년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도 하고 좋은 해를 많이 맞이했는데, 올해 다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준비 잘해서 팬분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가을부터 열심히 잘 준비했다. 가장 높은 곳에 서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며 “팬분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출발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새 시즌을 맞는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몇 시즌 동안 NC가 롤러코스터의 행보를 보였다. 2020년 우승의 영광도 있었고 어려움과 부침이 있었던 시즌도 있었다”라고 돌아본 뒤, “2023시즌엔 스태프와 선수들 한마음 잘 모아서 즐거운 야구, 승리하는 야구를 팬들께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감독과 함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열심히 (보완)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많은 땀방울 흘렸다”라면서 “올해는 팬분들께 열정적이고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반등의 한 해를 다짐했다.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작년에 우리 팀이 정말 좋은 모습으로 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많은 분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이어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썼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 야구장 위에서 선수들이 100%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우승, 부산 팬들에게 다시 우승컵을 들려드리는 한 해가 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국민타자에서 초보 사령탑이 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 믿어주십쇼”라며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두산 팬분들께 감동을 주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2021시즌 맨 처음 한화 선수들과 함께 했을 때와 오늘날을 돌아보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인내하면서 꾸준히 기회를 줬고,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라면서 “그동안 인내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서 많은 지지 보내주신 팬들게 감사드린다”라며 새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3.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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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안우진, 개막전 토종 선발 낙점…8개팀 외국인 선발 [KBO 미디어데이]

2023시즌 KBO리그 개막전 선발이 공개됐다. 2023 SOL KBO리그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엔 10개 구단 대표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이 참석, 팬들 앞에서 2023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은 4월 1일 개막전 선발을 발표했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두 선수가 토종 투수로 유이하게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나머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는 개막전에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린다. 김원형 감독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김광현은 대한민국의 에이스이자 팀의 에이스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KIA 타이거즈는 숀 앤더슨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고, 구위나 제구력도 선발진 중에 가장 좋다. 개막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로 낙점했다”라고 전했다. 두 팀은 1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선 버치 스미스(한화 이글스)와 안우진(키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개막전 선발 안우진에 대해 “국내 자타공인 최고의 투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계속 발전해 나가고 큰 경기를 즐기고 강력한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제까지 우리 한화의 개막전 선발은 토종 선수가 했지만, 올시즌엔 전통을 깨고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스미스를 내보낸다"라고 전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선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웨스 벤자민(KT 위즈)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철 KT 감독이 “LG를 이기기 위해 벤자민을 택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하자, 염경엽 LG 감독도 “KT를 이기기 위해 켈리를 택했다”라고 응수했다. 감독대행에서 나란히 정식 감독이 된 강인권(NC 다이노스)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두 사령탑의 맞대결이 펼쳐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에릭 페디(NC)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이 한국 야구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작년 부족한 부분을 본인이 잘 느끼고 비시즌과 캠프 기간 동안 준비도 잘했고 열심히 했다. 컨디션도 가장 좋아 뷰캐넌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에릭 페디는 빅리그를 통한 경험이 많은 선수다. 구위 등 출중한 실력이 있는 선수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엔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고, 지금 컨디션도 좋아 어떤 팀이 붙더라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 리가 개막전 선발 경험이 있다. 원정에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가장 좋은 매치업인 시즌 첫 선발 선수로 낙점했다”라고 전했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3.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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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감독 "FA 선택과 집중 필요, 김주원 중요"

NC 다이노스가 강인권(50)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했다. 강인권 감독은 3일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계약의 첫발을 내디뎠다. 강 감독은 지난달 12일 김경문 감독(2012년~2018년 6월) 이동욱 감독(2019년~2022년 5월)에 이어 NC 제3대 감독에 선임됐다. 조건은 계약 기간 3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강인권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내 야구는 변함없다. 항상 선수와 코치가 중심이고, 주연이 되는 야구를 하고 싶다.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그런 야구 철학과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리더가 바뀔 때마다 팀 문화나 시스템이 변화해서는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월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이동욱 감독의 빈자리를 채워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9승 24패(승률 0.273·10위)에 머무른 NC는 강인권 감독 체제에서 58승 3무 50패(승률 0.537)로 같은 기간 리그 5위를 기록했다. 리그 6위로 포스트시즌(PS) 진출엔 실패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강 감독 선임 이유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NC의 주전급 선수가 여럿 풀린다.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와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선발 이재학, 불펜 원종현 등 최소 6~7명의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선수가 남고, 떠나느냐에 따라 2023시즌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FA 선수를 다 계약하진 못할 거 같다. 우리 팀에 필요하고 플러스 되는 선수를 선택하고 (계약에) 집중해야 한다"며 "구단과 지속해 협의하고 있다. 상황에 맞고 필요한 선수가 누구인지 잘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인권 감독이 꼽은 '2023년 키플레이어'는 유격수 김주원(20)이다. 2021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김주원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다. 프로 2년 차인 올해 96경기를 소화, 타율 0.223(273타수 61안타) 10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우와 노진혁의 거취에 따라 내년 시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이 올해보다 어느 정도 성장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이 조금 더 탄탄해지려면 구창모를 제외한 신민혁·송명기·최성영과 신인 신영우까지 후보군으로 해 선발을 발굴, 경쟁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선발진 구상을 전했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감독은 1995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했다. 선수 경력을 마친 뒤 곧바로 두산 2군에서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NC 1군에서 배터리 코치를 맡았고 두산과 한화를 거쳐 2020년부터 수석코치로 다시 다이노스에 몸담았다. 누구보다 구단 사정을 잘 안다. 그는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 이후 2년 연속 PS 진출에 실패한 팀의 재건을 맡아야 한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격의 없이 (선수들간) 소통하는 모습이나 중요한 순간 한마음으로 뭉쳐내는 분위기가 좋아졌던 거 같다. 그러면서 팀의 경쟁력이 생겼다"며 "올해 성장한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 강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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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2등 필요 없다" 닻 올린 박진만호

'박진만호'가 닻을 올렸다. 박진만(46) 신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삼성 제16대 사령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전임 허삼영 감독 때는 코로나19 탓에 단출하게 취임식이 진행됐지만 이번엔 달랐다.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홍준학 단장을 비롯해 마무리 투수 오승환, 주장 오재일 등 20여명의 선수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8월 1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허삼영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허삼영 감독 체제에서 38승 2무 54패(9위)를 기록한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에선 28승 22패로 같은 기간 리그 4위로 성적이 향상했다. 최종 7위로 가을야구 진출엔 실패했지만, 그의 지도력을 인정, 지난 18일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삼성은 2년이 아닌 계약 기간 3년을 보장하며 최대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 5000만원)을 안겼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독으로서 무게감을 느낀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있지만, 올해 후반기 감독 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의 활기차고 패기 있는 모습을 봤다. 2023년이 기대되고 빨리 왔으면 하는 설렘이 큰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함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 그 플레이 안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길 부탁한다. 집중력 없고 흐트러진 모습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박진만 감독은 등 번호 70번을 선택했다. 현대 시절 지도를 받은 김재박 감독의 등 번호와 같다. 그는 "김재박 감독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야구 스타일도 많이 배웠다. 프로에 오기 전부터 내 포지션(유격수)의 우상이어서 코칭스태프를 하면 70번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김재박 감독님의 야구를 하겠다는 것보다 선동열 감독님, 김성근 감독님 등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겪은 걸) 조합해서 운영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시즌은 단기전이 아니어서 선수층이 두꺼워야 성적이 날 수 있다. 부상으로 빠지면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대행을 하면서 보여준 기조(경쟁)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박진만 감독 선임은 두산의 이승엽 감독 선임과 맞물려 많은 화제를 낳았다. 삼성 레전드 출신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 올랐고 며칠 뒤 박진만 감독의 계약이 발표됐다. 두 감독은 1976년생 동갑내기로 과거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팬들 입장에서 관심이 커진 거 같다. 이승엽 감독도 얘길 했지만, 야구가 침체해 있는데 국제 대회 나갔을 때 (좋았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이승엽 감독이나 내 의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불펜을 꼽았다. 시장 상황을 살펴 트레이드 시장에서 움직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가장 관심이 큰 외국인 선수 관련해선 "좋은 결과를 보여줬고 안정적인 선수들"이라면서 "3명(뷰캐넌·수아레즈·피렐라) 모두 재계약이 우선순위"라고 공언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후 곧바로 감독을 발표하지 않았다. 모그룹 보고와 결재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강인권 NC 감독 대행이 먼저 대행 꼬리표를 뗐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 계약 소식까지 전해져 삼성 감독 선임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박진만 감독은 "강인권 감독이나 이승엽 감독이 빨리 발표되면서 얘기들이 많았는데 '내 발표가 정상적인데 그게 빨리 된 거 아닌가' 싶었다. 크게 좌우하지 않았다"고 말해 현장을 잠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목표는 왕조 재건이다. 박진만 감독은 "프로는 2등이 필요 없다. 1등을 해야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그게 프로"라며 "내 마음은 한결같다. 우승을 위해 준비할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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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VS 국민 유격수, 동갑내기 40대 사령탑의 뜨거운 지략 대결

1976년생 동갑내기 '국민 타자(이승엽)'와 '국민 유격수(박진만)'가 내년부터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맞붙는다. 두 감독의 맞대결은 벌써 KBO리그의 흥행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18일 박진만 감독대행과 정식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총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 5000만원, 옵션 연 5000만원)의 조건이다. 앞서 두산은 3년 총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에 이승엽 KBO 총재 특보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로써 가을 야구 탈락 팀 중 계약 기간이 1년씩 남은 롯데 자이언츠(래리 서튼)와 한화 이글스(카를로스 수베로)를 제외한 삼성·두산·NC 다이노스(강인권 감독)가 사령탑 선임을 모두 마쳤다. 이승엽과 박진만은 각각 프로야구 삼성(이승엽)과 현대 유니콘스(박진만)를 대표하던 스타였다. 둘은 선수 시절 대표팀에서 굵직한 국제 대회 때마다 호흡을 맞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5차례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이승엽과 박진만 모두 이들의 프로 데뷔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고졸 신화’의 주인공인 것도 공통점이다. 한양대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 입학 직전까지 갔던 이승엽은 마지막에 마음을 돌려 삼성에 입단했다. 고졸 신인 최고 대우 계약금(1억3200만원)을 받았다. 박진만은 인천고 시절 부상으로 1년을 쉬고, 이듬해인 1996년 고려대 진학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대가 그를 납치하다시피 스카우트했다. 박진만은 당시 야수 최고 계약금(2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승엽은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 최고 홈런 타자다. 통산 홈런 1위(467개), 홈런왕에 5번 등극했다.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5회 수상했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나 품에 안았다. 박진만은 탄탄한 기본기로 김재박과 함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1위(5회)에 올랐다. 우승 반지도 6개 수집했다.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3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사인했다. 당시 심정수(4년 60억원) 정수근(6년 40억원)에 이은 역대 최다 금액 3위. FA 제도 도입 이래 2000년~05년 총 42명이 계약했는데, 홈런 타자도 아닌 유격수가 대형 계약을 맺은 건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승엽과 박진만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삼성 구단과 이들의 인연이 묘하게 엇갈린 것도 흥미롭다. 대다수 야구팬들은 은퇴 후 필드를 떠나 있던 ‘라이언 킹’ 이승엽이 언젠가 삼성의 지도자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2017년부터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온 박진만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두산은 삼성이 이승엽에게 적극적으로 지도자 러브콜을 보내지 않는 틈을 파고들어 이승엽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승엽과 박진만이 같은 팀에 있었던 건 2017시즌 삼성에서가 유일하다. 이승엽이 현역 마지막을 보낼 때, 박진만은 수비와 1루 주루 코치였다. 이승엽이 2004년 일본 무대로 건너간 뒤 이듬해 박진만이 삼성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이승엽이 2012년 삼성으로 돌아오기 전에 박진만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옮겼다. 감독으로 나란히 부임했지만, 지도자로서 출발은 달랐다. 박진만은 은퇴 직후 2016년 SK에서 지도자로 입문해 2017년부터 삼성에서 수비·작전 코치, 퓨처스(2군) 감독을 거쳤다. 올해 8월부턴 1군 감독대행을 맡아 28승 22패를 기록했다. '개인'보다 '팀'을 강조하며 경기와 선수단을 운영했다.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반면 이승엽은 두산 사령탑으로 지도자 첫발을내디딘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취임식에서 이를 의식한 듯 "시즌이 시작하면 초보 감독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선수들에게 기본기, 디테일, 그리고 팬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진만 감독과는 시드니 올림픽부터 국제무대에서 함께 뛴 좋은 친구 사이다.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됐다"며 "친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할 때다. 젊은 감독들이 조금 떨어져 나간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모으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0.1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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